블랙진

* 이번편은 본편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슙진이 메인입니다. 싸가지없다. 무례하다. 못하는 말이 없다. 윤기의 석진에 대한 첫인상은 대체로 이런 것들이었다. 어떻게 돌려 말해도 좋게 말할 건덕지가 없을 만큼 석진과의 첫 대면은 유쾌하지 못했다. “얘랑 하라구요?” 방금 나 보고 얘라고 한 거야? 들어 놓고도 어이가 없어 귀를 의심했지만, 눈송이처럼...

3분이란 시간은 옷매무새를 추리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석진은 남는 시간 동안 쪽팔린 마음을 다스리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쪽팔림은 시간이 남는다고 줄어드는 것은 아니어서 태형이 다시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석진의 볼은 발그스름한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태형이 머플러를 들고 머뭇거리며 서 있자, 석진은 모니터 앞 의자에 앉은 채로 소파를 턱...